작성일 : 13-05-23 18:35
“언어모델 두 축인 학교·가정교육 무너진 탓”
 글쓴이 : 한국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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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욕설 일상화 됐나 – 부모·자식 간 대화 끊기며 ‘욕설=잘못’이라는 인식 못해, 폭력 미화하는 미디어도 한몫


교권보다 학생인권 강조… 언어습관 교육 어려워져



 


우리나라 학생들이 욕설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난히 상처와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기의 가정교육과 공교육이 모두 망가진 결과”라고 말한다.


가정에서 부모·자식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학교에서는 성적을 강조하는 입시 교육이 지배하며→여기에 인터넷과 영화·TV가 언어 파괴를 부채질하고→친구들의 욕설이 일상용어로 통용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가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자녀를 보고서도 엄하게 혼을 내지 않고 놔두는 부모들이 많아진 것이 큰 이유라는 지적도 많다.


 성장기에 욕설을 많이 쓰면 뇌 발달과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워진다.


 최근 교과부와 한국교총이 주관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워크숍’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받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욕설 에너지로 표출되는데, 폭력을 미화하는 대중 미디어의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욕설의 어원과 부작용 효과를 탐색하고, 미디어 언어에 대한 비판적 감식력을 기르는 등의 교육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크숍에 토론자로 나선 유병열 서울교대 교수는 “욕설이 매우 저급하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역량을 청소년들이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늦어도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는 스스로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언어 사용을 통한 인성 지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 상원중의 양인숙 교사는 “무분별한 통신 언어와 TV의 영향력이 언어 파괴의 주범이라는 데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가 공감하고 있다”며 “학교와 더불어 학부모도 관심을 갖고 언어폭력 근절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우리 교육이 1990년대부터 학생 중심의 ‘열린 교육’을 지향하다 보니 교사가 학생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선도 학교 20개교를 선정하고 ‘욕설 지도 교원직무 연수’와 언어 표준화 자료를 개발하는 등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bit.ly/qRqeus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